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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물' 체코 에이스 시크, 조별리그 탈락 후 30세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 선언

김동민2026년 6월 26일조회 8
'한국의 제물' 체코 에이스 시크, 조별리그 탈락 후 30세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 선언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겨준 체코의 에이스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가 불과 서른 살의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시크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늘로 나의 국가대표 여정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깊이 고민해 온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국가대표 생활은 기쁨, 실망, 승리, 그리고 힘든 순간들이 함께했던 여정이었다. 저는 언제나 대표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최선을 다했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은퇴의 직접적인 계기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체코는 A조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에 1-2로 역전패한 것을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1 무승부, 그리고 25일 멕시코와의 최종전에서는 0-3으로 완패하며 1무 2패, 승점 1에 그쳐 조 최하위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시크 본인도 이번 대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한국전과 남아공전에 선발로 나섰고, 멕시코전에는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체코축구협회 역시 "시크가 멕시코와의 마지막 경기 후 대표팀 동료와 코치진에 결정을 직접 알렸다"고 공식 확인했다.

특히 시크는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일한 '승리 제물'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한 퇴장이 됐다.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32강행 가능성을 높인 반면, 체코는 그 패배를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2016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시크는 A매치 56경기에서 26골을 기록했다. 스파르타 프라하 유소년팀 출신으로 삼프도리아, AS 로마를 거쳐 라이프치히 임대 후 2020년 9월 레버쿠젠에 입단해 빼어난 득점력을 과시해온 명공격수였다.

시크는 은퇴 소감에서 "체코 축구는 최근 몇 년간 보여준 것보다 훨씬 더 큰 잠재력을 가졌다"며 "오랫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많은 부분을 바꿔야 할 때"라고 체코 축구에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에이스의 이른 작별은 체코 축구에 깊은 숙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