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 월드컵 2026 특집

"1㎜도 못 속인다"…2026 월드컵, AI 심판이 그라운드를 지배하다

김동찬2026년 6월 27일조회 1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에서 인공지능(AI)과 첨단 데이터 기술이 축구 판정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SAOT)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 이 시스템이 카메라, 스마트볼, 3D 아바타까지 결합한 '완전체'로 진화해 그라운드 위 모든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핵심은 정밀함이다. 경기장 지붕에 촘촘히 설치된 전용 카메라는 선수 한 명당 머리·발·어깨 등 29개 관절 포인트를 초당 50회(50Hz)씩 3차원 데이터로 기록한다. 공인구 내부에도 관성측정센서(IMU)가 탑재돼 발에 공이 닿는 순간의 진동과 가속도 변화를 초당 500회(500Hz)로 읽어낸다. AI는 이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종합해 불과 몇 밀리미터(㎜)의 오프사이드 라인 침범도 즉각 잡아낸다. 판정 결과는 VAR 통제실을 거쳐 주심의 이어피스로 곧바로 전달된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혁신은 선수별 3D 아바타다. FIFA는 출전 선수들의 실제 체형을 디지털로 스캔해 정밀한 3D 모델을 구축했다. 골이 취소될 경우 전광판을 통해 공격수의 팔꿈치나 발끝 어느 부위가 선을 넘었는지 입체 영상으로 즉시 보여준다. 관중과 시청자가 판정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라운드 위 실제 경기와 동시에 컴퓨터 서버 안에서는 '디지털 쌍둥이 축구장'이 함께 돌아가고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는 선수 최고 속도·스프린트 횟수·활동 반경 등 전술 분석 자료로도 활용된다.

다만 AI를 만능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온다. 공격수가 수비수 시야를 가렸는지, 플레이에 직접 간섭했는지 등 맥락 판단은 여전히 인간 심판의 몫이다. 초연결 시스템 특성상 사이버 보안과 네트워크 안정성도 새로운 과제다. 트래픽 폭증에 따른 시스템 지연이나 판정 데이터를 노린 해킹 위협은 이번 대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AI 심판 시스템은 종착지가 아닌 출발선이다. 인간의 눈과 감각에 의존하던 축구는 이제 데이터 플랫폼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기계의 정확성과 인간의 판단력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국제 축구계의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1㎜도 못 속인다"…2026 월드컵, AI 심판이 그라운드를 지배하다 : 월드컵 2026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