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8년 만에 다시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조별리그 K조 경기 결과 조 3위 팀 간 순위 경쟁에서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려나며 탈락이 확정됐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다.
한국은 A조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희망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선전하고도 수비 실수로 0-1 석패했고, 3차전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졸전 끝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승점 3, 조 3위. 자력 32강 진출은 그렇게 물 건너갔다.
그래도 희망의 불씨는 남아 있었다. 3차전 직후 기준으로 한국은 3위 팀 간 순위에서 4위에 위치해 있었고, 남은 9개 조 경기에서 3개의 '경우의 수'만 맞아떨어지면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사흘간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그러나 하늘은 홍명보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26일부터 28일까지 8개 조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한국에 유리한 결과는 단 하나, 27일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꺾은 것뿐이었다. 그리고 28일 K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에 1-3으로 역전패하면서 한국의 탈락은 최종 확정됐다. 사흘의 희망 고문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최종 순위는 J조 결과에 따라 33위 또는 34위. 이번 대회가 48개국 확대 체제로 치러진 점을 감안하면, 기존 32개국 참가 기준으로는 본선 진출조차 못 한 것이나 다름없는 처참한 성적표다. 역대 9번째 조별리그 탈락이기도 하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이번엔 개막 2년 전에 선임돼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가졌음에도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팀의 구심점 손흥민(LAFC)은 4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공격포인트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한 골만 더 넣었다면 안정환, 박지성을 넘는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4골) 신기록을 쓸 수 있었지만, 그 기회조차 사라졌다. 한국 축구는 이제 깊은 성찰과 함께 새로운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