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짐을 싸야 했다. 그 분노는 이제 경기장 밖, 일상의 골목길까지 번지고 있다.
2026년 6월 28일, 조별리그 마지막 라운드 결과가 확정되면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32강 진출이 끝내 좌절됐다. 한국은 J·K·L조 각 조 3위 12개 팀 중 10위로 처지며, 32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8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탈락이 확정되자 축구 팬들의 분노와 실망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한 한식 주점 입구에는 축구공 그림과 함께 "홍명보는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식당 운영자 박윤수(35) 씨는 "지난 25일 남아공전 이후 붙인 글"이라며 "대한민국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월드컵 경기를 보고 화가 많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박 씨는 "손흥민 선수를 선발에 넣지 않았고, 이렇다 할 전술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도 많았다"며 "감독으로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에 많은 분이 화가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재치 있게 한번 웃으시라고 붙인 것"이라며 "실제로 많은 분이 재밌다고 사진을 찍어 간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전국으로 퍼졌다. 인스타그램에는 전북 김제의 한 고깃집이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의 출입을 단호히 금지한다'는 게시글을 올렸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도 "오지도 않겠지만, 분이 안 풀려서"라는 문구와 함께 같은 내용의 사진을 게재하며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며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영웅으로 기억되던 이름 앞에 드리운 두 번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그늘, 한국 축구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