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29일 전격 사퇴했다.
홍 감독은 이날 오전 베이스캠프였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탈락 확정 바로 다음 날 서둘러 마이크를 잡은 그의 얼굴에는 깊은 회한이 역력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경쟁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청신호를 켰지만,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하며 흔들렸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32강을 확정할 수 있었던 3차전 남아공전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으며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후 조 3위 12개 팀 간 순위 경쟁에서 10위로 밀리며 결국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48개국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에 그쳤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2010년 남아공,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이자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노렸던 도전은 결국 좌절로 막을 내렸다.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였던 홍 감독의 임기는 반년여를 남기고 조기 종료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부진했던 홍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감독으로서 월드컵 무대를 두 번 밟았지만, 두 차례 모두 웃지 못하는 비운을 맛봤다.
부임 과정에서 불공정 선임 논란과 국회 청문까지 겪으며 시작부터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던 홍 감독. 최종예선은 6승 4무 무패로 통과했지만 브라질(0-5), 코트디부아르(0-4) 연속 대패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은 경질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선수·코치·감독으로 일곱 번째 월드컵 여정에 올랐던 그는 끝내 웃지 못한 채 멕시코 땅을 떠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