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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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준은 한국 축구였다"…홍명보, 역대 최악 성적에 두 번째 불명예 사퇴

김동민2026년 6월 29일조회 2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홍 감독은 29일 오전, 대표팀 베이스캠프였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하며 사퇴 의사를 공식화한 그는 끝내 현장 질문은 받지 않았다. 묵직한 침묵 속에서, 2년간의 대표팀 여정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홍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저는 늘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며 "선수를 선택할 때도, 경기를 치를 때도 그 질문만큼은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A조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조별리그를 치렀다.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으며 희망을 키웠지만, 개최국 멕시코에 0-1, 남아공에도 0-1로 연달아 패하며 승점 3에 그쳐 조 3위로 밀려났다. 이후 각 조 3위 12개 팀 간의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10위에 머물며 32강행 티켓마저 날렸다. 사상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 역대 최악의 성적표였다.

2024년 7월 선임된 홍 감독의 본래 임기는 2027년 아시안컵까지였으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 결과 앞에 반년여를 앞두고 조기 하차하게 됐다. 이는 홍 감독에게 두 번째 불명예 사퇴로 기록된다.

박항서 월드컵 지원단장도 사과 입장문을 내고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로 다시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한국 축구가 이번 참패를 딛고 어떤 쇄신의 길을 걸을지, 모든 시선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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