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열혈 응원단 붉은악마마저 홍명보 전 감독에게 등을 돌렸다.
붉은악마는 29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축구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며 홍 감독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미 대표팀 사령탑에서 사퇴한 홍 감독을 향해 팬들의 마지막 지지 기반마저 무너진 순간이었다.
붉은악마는 입장문에서 "만약 과거 실패를 세탁하기 위해 우리의 진심을 도구로 삼았다면, 그것은 자신을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를 사지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오늘 이후부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한민국 축구를 좀먹는 적폐들이 사라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강경한 의지를 천명했다.
홍 감독의 이번 성적표는 12년 전 악몽의 반복이었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1무 2패로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1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북중미 무대에서도 1승 2패로 같은 결말을 맞이했다. 11회 연속, 통산 12번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 축구 역사에서 월드컵 대표팀을 두 번 지휘한 지도자는 홍 감독이 유일하다는 기록도 남겼지만, 그 기록이 자랑이 되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홍 감독은 2024년 7월 취임 당시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습니다"라고 비장하게 선언했다. 그 말이 오히려 팬들의 배신감을 더 크게 키우는 역설이 됐다. 붉은악마가 지적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한국 축구는 이제 처절한 자기반성과 함께 새 출발을 모색해야 할 기로에 섰다. 팬들의 분노는 홍 감독 개인을 넘어 대한민국 축구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향하고 있으며, 붉은악마의 투쟁 선언은 그 첫 신호탄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