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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참사'…감독 선임 때부터 흔들린 축구협회, 한국 축구를 나락으로 이끌다

김동찬2026년 6월 30일조회 2
'예견된 참사'…감독 선임 때부터 흔들린 축구협회, 한국 축구를 나락으로 이끌다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 조 3위로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호의 충격적인 탈락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분노의 불씨에 기름을 끼얹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참사가 '예견된 결과'라는 말이 나온다. 협회가 최상의 대진표를 받아 들고도 최악의 성적표를 내놓은 배경에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반복된 무능과 불통이 자리하고 있다.

2023년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무력화된 상태에서 선임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력강화위원 위촉 전에 후보군이 추려졌고, 최종 면접은 정몽규 협회장이 직접 진행했으며 이사회 절차도 누락됐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부재와 재택근무 논란 등으로 2024년 2월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패한 뒤 해임됐고, 협회는 잔여 연봉까지 물어야 했다.

뼈아픈 실패를 겪고도 협회는 후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실책을 되풀이했다. 전력강화위가 1순위로 추천한 홍명보 감독과 먼저 협상해야 했으나 정몽규 회장이 외국인 후보자도 면담하라고 지시하면서 절차가 흐트러졌다. 이후 정해성 위원장이 돌연 사임하고, 권한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후보를 추천하는 등 불투명한 과정이 이어졌다.

협회의 문제는 감독 선임에 그치지 않는다. 2023년 3월에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불과 1시간 앞두고 비위 행위로 징계받은 전·현직 축구인 100명을 기습 사면하기로 해 논란이 폭발했다. 결국 사흘 만에 전면 취소됐고, 문체부는 이를 '사면권 부당 행사'로 판단했다. 또한 코리아풋볼파크 건립 과정에서 문체부 승인 없는 대출과 보조금 허위 신청 사실도 적발됐다.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고, 협회가 행정소송으로 맞섰으나 올해 4월 1심에서 패소했다. 협회는 현재 항소 중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탈락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시스템을 관행으로 무력화하고, 폐쇄적 의사 결정으로 팬들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린 협회의 연이은 헛발질이 한국 축구를 후퇴시켰다는 냉혹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제 한국 축구는 뼈를 깎는 자기 혁신 없이는 재건의 출발점조차 찾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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