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과이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역사에 굵직한 이변을 새겼다.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이 이끄는 파라과이는 30일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32강전에서 독일과 120분간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16강 문을 활짝 열었다.
이번 대회 첫 승부차기로 기록된 이 경기에서 파라과이는 먼저 전반 42분, 미겔 알미론의 침투패스를 받은 마티아스 갈라르사의 크로스를 율리오 엔시소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독일은 후반 9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크로스를 카이 하베르츠가 감각적인 백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즉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도 독일은 요나탄 타의 헤딩골로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VAR 판독 결과 골키퍼 방해 반칙이 확인되며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승부차기에서 파라과이 골키퍼 오를란도 힐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독일의 첫 번째 키커 하베르츠와 네 번째 키커 닉 볼테마데의 슈팅을 연속으로 막아내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파라과이는 마우리시우, 구스타보 고메스, 갈라르사가 연속 성공한 뒤 중간에 두 번의 실축이 있었으나, 여섯 번째 키커 호세 카날레가 결승 킥을 성공시키며 환희를 폭발시켰다. 반면 독일의 여섯 번째 키커 타의 슈팅은 허공으로 사라졌다.
파라과이에게 이번 승리는 단순한 16강 진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에 0-1로 패한 아픔을 24년 만에 되갚았으며,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의 본선 진출에서 곧바로 16강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반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노렸던 독일은 2018년, 2022년에 이어 또다시 조기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파라과이의 다음 상대는 7월 5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만날 프랑스-스웨덴 경기의 승자다. 이변의 주인공이 8강 문마저 두드릴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