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 속에 한국 축구 대표팀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은 환영이 아닌 분노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새벽부터 공항에 모여든 팬 300여 명은 홍명보 감독과 선수단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라"는 고성과 욕설을 쏟아냈다. 귀국 전부터 온라인에는 홍 감독을 향한 신변 위협성 글까지 올라올 만큼 분위기가 험악해, 경찰관 100명 이상이 현장에 배치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홍 감독은 팬들의 거센 항의에도 아무런 답변 없이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홍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이번 대회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으로 조 3위에 그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14년 브라질 대회 당시 최악의 성적에도 열었던 귀국 행사를 이번에는 별도로 개최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탈락의 충격과 민심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홍 감독보다 40여 분 늦게 귀국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는 한 남성이 이물질을 던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한편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날 오전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가장 먼저 국민 여러분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히며,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또한 "모든 선수에게 너무 많은 비판보다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동료 선수들을 향한 비난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공항 현장에서도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선수들은 비난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조별리그 탈락 이후 한국 축구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협회와 감독의 거취 문제는 뜨거운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