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셀로 비엘사(70)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전적으로 자신에게 돌리며 우루과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H조에서 2무 1패(승점 2)를 기록하며 조 3위로 밀렸고, 조 3위 12개 팀 중에서도 꼴찌를 차지해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48개 참가국 중 최종 37위, 우루과이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씁쓸한 기록까지 추가됐다.
두 차례 우승(1930·1950년)과 세 차례 4위(1954·1970·2010년)를 자랑하는 남미 축구의 전통 강호가 이토록 처참하게 무너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1 무승부, 본선 첫 진출국 카보베르데와 2-2 무승부, 우승 후보 스페인에 0-1 패배. 기대 이하의 전력을 상대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비엘사 감독은 1일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명확히 나에게 있다. 어떤 변명도 필요 없다"며 "선수 관리 역량이 부족했고,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을 실망시켰다는 생각에 큰 좌절감을 느낀다. 이런 추락은 누구도 인정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대회 기간 내부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엘사 감독은 선수들이 미팅 횟수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직접 언급했고, 우루과이 현지 매체들은 핵심 선수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감독 사이에 긴장 기류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전술 변화 요구를 둘러싼 사령탑과 선수단 간의 불협화음이 결국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23년 5월 우루과이축구협회와 3년 계약을 맺은 비엘사 감독은 이번 월드컵 종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계약이 해지됐다. 아르헨티나 올림픽 금메달, 리드 유나이티드 프리미어리그 승격 등 화려한 이력의 노장 사령탑도 월드컵의 냉혹한 현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남미 축구의 자존심 우루과이가 새로운 재건의 길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