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첫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회의를 3일 개최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단순한 감독 후보 물색을 넘어 A매치 일정, 협회장 선거 일정, 아시안컵 준비 등 복잡하게 얽힌 현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전강위는 "감독 선임과 관련한 다각도의 방향성을 검토했다"며 "대표팀 운영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향후 추가 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가 결론보다 방향 설정에 초점을 맞춘 것은, 그만큼 협회를 둘러싼 내외부 변수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지도자 공백이라는 긴급 과제가, 외부적으로는 정몽규 회장의 사임 선언이라는 거대한 변화가 동시에 맞물려 있다. 정 회장이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협회는 차기 수장 선출 문제까지 함께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협회 정관상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하며, 정부가 '국가정상화 프로젝트'의 1차 과제로 요구한 '직선제 도입' 문제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협회는 "선거제도는 FIFA와 대한체육회 정관과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현 전강위는 지난해 5월 출범 후 올해 5월 재위촉 동의를 거쳐 연임을 완료한 상태로, 체제 자체는 안정된 만큼 논의의 속도를 높일 여건은 갖춰졌다는 평가다. 협회는 "이번 대회의 실패를 교훈 삼아 깊은 반성과 성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다시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 실패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국 축구의 긴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