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 월드컵 2026 특집

"넌 최고야, 연락해" — 즐라탄이 건넨 한마디, 실축의 눈물을 씻어내다

김동찬2026년 7월 4일조회 2
[사진=연합뉴스]

스웨덴의 축구 레전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승부차기 실축으로 무너진 18세 호주 소년에게 따뜻한 격려의 손을 내밀었다.

호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32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끝에,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호주의 첫 번째 키커 해리 수터의 슛이 하늘 높이 떠버렸고, 네 번째 키커로 나선 루카스 헤링턴의 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집트의 네 번째 키커 호삼 아브델마기드가 결승 킥을 성공시키면서 호주의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헤링턴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 바로 그때 이브라히모비치가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 폭스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중계 도중 헤링턴을 향해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페널티킥은 복권과 같다. 넣으면 영웅이 되고 못 넣으면 안타깝게도 '제로'가 된다. 하지만 헤링턴, 넌 18살이고 아직 어리다. 이건 네 커리어의 시작일 뿐이다. 연락하고 싶으면 내가 여기 있다."

전 세계 수백만 시청자 앞에서 건넨 레전드의 한마디는 곧바로 헤링턴의 마음에 닿았다. 헤링턴은 "자책하고 있었는데 축구 레전드에게 그런 말을 들은 건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키커로 나선 이유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설명했다. "코치진이 나를 믿어줬고, 연습 중에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으며 자신감이 있었다. 어디에 넣을지 알고 있었다. 루틴대로 했는데 안타깝게도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호주 선발 명단에는 헤링턴을 포함해 무려 6명의 선수가 23세 이하였다. 비록 32강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젊은 피로 가득 찬 호주 축구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그리고 그 미래의 중심에 선 18세 헤링턴 곁에는, 이제 즐라탄이라는 든든한 이름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