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 월드컵 2026 특집

"심장이 쪼그라드는 줄"…메시의 아르헨티나, 카보베르데와 120분 혈투 끝 3-2 극적 승리

김동민2026년 7월 5일조회 3
[사진=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카보베르데를 연장 혈투 끝에 3-2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승리는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7월 3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펼쳐진 이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두 차례나 리드를 잡고도 번번이 따라잡히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전반전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카보베르데의 동점골에 균형이 깨졌고, 다시 역전에 성공했으나 또다시 동점을 허용하며 정규시간 90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아르헨티나가 앞서가는 순간 카보베르데가 불과 11분 만에 따라붙는 살얼음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승부를 가른 것은 극적인 자책골이었다. 연장 후반 메시의 코너킥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했고, 공이 카보베르데 수비수의 몸에 맞고 골망으로 빨려 들어가며 마침내 승부가 결정됐다. 평소 침착하기로 유명한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도 이 순간만큼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은 120분 내내 생사의 기로를 오가는 심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도심은 눈에 띄게 한산해졌고, 팔레르모 백화점에는 손님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버 요금은 평소의 5배 이상까지 치솟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겨울 추위를 뚫고 시민들이 거리와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한 시민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만큼 심장마비로 죽을 것 같은 경기였다"고 토로했다.

이번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다크호스 징크스'가 다시 한번 현실로 나타날 뻔한 순간이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카메룬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패를 당했던 악몽이 되살아날 위기였지만, 아르헨티나는 가까스로 이를 이겨냈다.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기록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7일(현지시간) 8강 진출을 걸고 이집트와 맞붙는다. 시민 카를로스(45)는 "또 무명 팀과 붙게 되니 걱정된다"며 "이번 징크스는 제발 끊어줬으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줄"…메시의 아르헨티나, 카보베르데와 120분 혈투 끝 3-2 극적 승리 : 월드컵 2026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