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도중 긴급 투입된 에르베 르나르(57·프랑스) 감독이 단 두 경기만 지휘한 채 튀니지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르나르 감독은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의 튀니지와의 여정은 끝이 났다"고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떠나기에 앞서 2026 월드컵에 참가할 기회를 준 튀니지축구협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튀니지를 대표하고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부임 후 현지시간 기준 불과 18일 만의 퇴장이었다.
애초 르나르 감독은 대회 도중 '소방수'로 급하게 투입된 인물이었다. 3회 연속, 통산 7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튀니지는 지난달 15일 F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 1-5로 대패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았다. 튀니지축구협회는 이튿날 곧바로 사브리 라무시 감독을 경질했다.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던 프랑스 출신의 라무시 감독은 이번 대회 1호 경질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협회는 직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르나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르나르 감독 지휘 아래 튀니지는 일본에 0-4, 네덜란드에 1-3으로 연달아 패하며 3전 전패,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소방수'를 자처한 지휘관도 거센 불길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튀니지는 대회 중 감독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끝내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르나르 감독의 사임으로 튀니지는 한 대회에서 두 명의 감독을 잃는 씁쓸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아프리카의 강호로 꼽혔던 튀니지의 2026 월드컵은 이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