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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건 출전정지 전격 철회…백악관 개입 의혹에 벨기에 "놀랐다"

백성민2026년 7월 6일조회 2
발로건 출전정지 전격 철회…백악관 개입 의혹에 벨기에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에이스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이 극적으로 출전정지를 면하며 6일 시애틀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백악관이 FIFA에 직접 선처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터지면서 스포츠와 정치의 경계를 둘러싼 논란이 들끓고 있다.

FIFA는 5일(현지시간) 미국축구협회에 발로건의 한 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1년간 집행유예한다고 공식 통보했다. 유예기간 동안 유사한 파울이 없을 경우 징계는 완전히 철회된다.

발로건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선제골을 포함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지만, 경기 중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당시 고의성이 없어 보인다는 시각도 있었으나, 규정상 최소 1경기 출장정지는 불가피해 보였다. 이 대회에서만 3골을 기록 중인 에이스를 잃을 위기에 처했던 미국으로서는 극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AP통신이 "백악관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로 레드카드 판정 재고를 요청했다"고 익명의 인사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상황은 단순한 징계 번복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잡은 FIFA에 감사한다"고 게시하며 사실상 개입 사실을 자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FIFA 규정상 징계위원회 결정으로 집행유예가 가능하고, 작년 11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3경기 출전정지 중 2경기가 1년 유예된 전례도 있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FIFA가 작년 12월 트럼프에게 신설 FIFA 평화상까지 수여한 점을 감안하면 '정치 외압'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가 된 벨기에축구협회는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모든 가능한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며 공식 대응을 검토 중임을 밝혔다. 발로건의 복귀로 전력이 한층 강화된 미국과, 황당한 상황에 놓인 벨기에의 16강 격돌은 그라운드 안팎 모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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