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에이스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이 출전정지 위기를 극적으로 벗어나며 7일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징계 재고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에 대한 정치 개입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FIFA는 5일(현지시간) 발로건에게 내려진 한 경기 출전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미국축구협회에 공식 통보했다. 유예 기간 1년 내에 유사한 성격과 강도의 파울을 범하지 않을 경우, 출전정지는 공식 철회된다.
발로건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미국의 2-0 승리를 이끌었지만,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번 대회 3골을 기록 중인 에이스를 잃을 위기에 처했던 미국 대표팀으로서는 천만다행인 결과다.
그러나 이번 결정의 배경이 심상치 않다. AP통신과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레드카드가 나온 당일 바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판정 재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친분이 깊으며, FIFA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설된 'FIFA 평화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월드컵 본선에서 레드카드를 받고도 출전정지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것은 1962년 칠레 월드컵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FIFA 규정상 징계위원회 결정으로 집행유예가 가능하고, 호날두의 전례도 있지만, 개최국 선수에게 이례적으로 적용된 이번 조치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잡은 FIFA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반면 벨기에의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FIFA의 7월 5일이 유럽의 4월 1일인 줄 몰랐다"며 만우절 장난에 빗대 날카롭게 비꼬았다. 벨기에 축구협회도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6일 시애틀에서 열리는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은 이제 경기 외적인 잡음까지 뒤엉킨 뜨거운 한판 승부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