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된 포르투갈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52·스페인) 감독이 경기 직후 감독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16강전 패배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월드컵 우승을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았고, 우승을 이뤄내지 못한 만큼 지휘봉을 계속 잡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며 스스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그는 "나의 계약은 오늘 끝난다. 포르투갈 축구협회장과 이사회는 새로운 사령탑을 선택할 기회를 얻었다.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3위로 이끌며 이름을 알린 마르티네스 감독은 2023년 1월 포르투갈 사령탑에 올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역대 첫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유로 2024 예선 10전 전승, 이번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1위 통과 등 지표만 보면 순탄한 여정이었다. 본선에서도 조별리그 K조 1승 2무로 32강에 오른 뒤 크로아티아를 2-1로 제압하며 16강 문턱을 넘었지만, 스페인의 벽 앞에서 결국 멈춰 섰다.
마르티네스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끈 통산 성적은 30승 9무 6패(승률 66.67%). 결코 초라하지 않은 숫자지만, 그가 스스로 설정한 기준은 '우승' 단 하나였다.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한 이상 더 이상의 자리는 없다는 결단이었다.
퇴임을 앞둔 마르티네스 감독은 호날두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모범적인 주장 역할을 해와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도 훌륭했고, 호날두는 축구에 헌신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또 "이번이 포르투갈을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였지만 매우 자랑스럽다. 마치 내가 포르투갈 사람인 것처럼 환대받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사퇴로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새 사령탑 선임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라스트 댄스'를 마친 호날두의 거취와 함께, 포르투갈 축구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인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