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가 정치적 외교전까지 치르며 멕시코를 3-2로 꺾고 월드컵 3회 연속 8강 진출을 달성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잉글랜드전은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해발 2,240m 고지대에 위치한 이 경기장은 사실상 멕시코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이었고, 멕시코는 이번 대회 공동개최국이기도 했다.
경기 당일 폭풍우가 예보되자 FIFA는 현지시각 오후 6시로 예정된 킥오프를 6시간 앞당겨 정오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 움직임은 뜻밖의 곳에서 제동이 걸렸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를 통해 FIFA의 계획을 접한 뒤 외교 채널을 가동해 강력히 반대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경기 이틀 전인 3일에야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경기 시간 단축은 고지대 적응 시간을 빼앗는 치명적 악재가 될 수 있었다.
스타머 총리는 6일 런던 다우닝가 관저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FA와 함께 싸워야 했으며, 이는 의외였다"고 직접 밝혔다. 한 취재원은 영국 일간 더선에 "멕시코 측이 폭풍우를 내세워 시간 변경을 압박했지만, 스타머 총리는 이를 잉글랜드 준비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의심하고 단호히 제동을 걸었다"고 전했다.
결국 킥오프는 당초 예정대로 오후 6시로 유지됐으나, 실제 악천후로 인해 킥오프는 오후 7시에야 이뤄졌다. 그리고 잉글랜드는 기대에 부응했다. 주드 벨링엄이 2골을 터뜨리고,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으로 쐐기를 박으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9분 수비수 자렐 콴사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는 위기를 맞았지만, 잉글랜드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강인한 정신력을 입증했다.
한편 스타머 총리는 이미 경기 전부터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 펍의 영업시간을 6일 오전 5시까지 연장하는 특별 완화령을 내려 팬들이 새벽 경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바 있다. 이제 잉글랜드는 8강에서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축구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60년 된 염원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