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대표팀 호삼 하산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쁨을 팔레스타인을 향한 뜨거운 연대의 메시지로 승화시키며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산 감독(59)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4분여에 걸쳐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해 열변을 토했고, 이를 경청한 취재진으로부터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발언의 시작은 지난 4일 호주와의 32강전 직후 하산 감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든 행동에 대한 기자의 질문이었다. 하산 감독은 주저 없이 답했다. "만약 세상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랍인이든 유럽인이든 미국인이든 그는 인간이 아니다."
그는 국제 사회의 이중적 태도도 날카롭게 지적했다. "전 세계 어디서든 누군가 동물을 해치면 동물권이 옹호되고 전 세계가 반응한다"며 "이제는 미사일 한 발 때문에 단 하루 만에 2천~3천 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P통신에 따르면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현재까지 7만3천여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200만 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하산 감독은 "종교를 떠나 나는 아랍인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FIFA의 슬로건이 사람들 사이의 존중을 요구하듯, 사람들이 살아갈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것이 축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집트 대표팀 공격수 출신 레전드로 A매치 177경기에서 69골을 기록한 하산 감독은 2024년 2월부터 이집트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번 대회 최강의 상대 아르헨티나를 앞두고도 그의 자신감은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언더독이 아니다. 나의 꿈과 야망에는 한계가 없으며, 이집트는 7천 년 이상의 역사와 문명을 가진 나라"라고 선언했다.
이집트는 8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16강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