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가 '대통령 전화 찬스' 논란으로 들썩인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개최국 미국을 4-1로 완파하며 경기장 안팎을 모두 제압했다.
벨기에는 7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미국을 4-1로 대파, 2018 러시아 대회(3위) 이후 8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는 경기 시작 전부터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논란의 발단은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었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를 발목으로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통상적이라면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FIFA가 이례적으로 출전 정지 집행을 1년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 배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징계 재검토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미국은 논란 속에 발로건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그의 골 없이 완패를 당했다.
논란은 오히려 벨기에를 하나로 뭉치게 했다. 주장 유리 틸레만스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회의를 열었고,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다"며 "오늘 우리는 그것을 해냈다"고 말했다. 니콜라 라스킨도 "팀 내에 부당하다는 인식이 있었고, 경기장에서 응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벨기에는 소셜 미디어에서도 날 선 저격을 이어갔다. 공식 계정에는 '사커'(soccer)를 지우고 '풋볼'(football)만 남긴 게시물로 미국을 비꼬았고, 후반 교체 투입 후 네 번째 골을 터뜨린 로멜루 루카쿠의 세리머니 사진에는 "이것도 뒤집어봐(Overturn this)"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루카쿠는 골 직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춤 동작을 흉내 내며 통쾌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다음 경기인 스페인과의 8강전(11일) 예고 게시물에도 전화기 이모티콘을 넣어 '전화 찬스'를 조롱하는 여운을 남겼다.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선수단은 매우 성숙하고 리더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말했다"면서, 발로건에 대해서도 "그를 탓할 수 없다"며 성숙한 시각을 드러냈다. 벨기에는 오는 11일 강호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