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로건 징계 유예' 논란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국-벨기에의 16강전이, 미국 축구 중계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은 경기로 기록됐다.
AP통신은 8일 중계방송사 폭스스포츠의 발표를 인용, "미국-벨기에전을 미국 내에서 평균 약 3천만 명이 시청했다"며 "이는 미국에서 중계된 축구 경기 시청자 수로는 역대 최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후반전 초반인 미국 동부시간 6일 오후 9시 15분부터 9시 30분 사이에는 순간 시청자가 3천680만 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자체는 미국의 뼈아픈 패배로 끝났다. 미국은 7일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벨기에에 1-4로 완패하며 8강 진출의 꿈을 접었다. 이로써 공동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 세 나라 모두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는 쓴맛을 삼켰다.
이번 경기가 유독 뜨거운 관심을 받은 데는 이른바 '발로건 논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아 당연히 벨기에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FIFA가 이례적으로 출전 정지 집행을 1년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징계 재검토를 직접 요청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발로건은 벨기에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미국은 역부족이었다.
이번 월드컵 기간 미국 내 최다 시청 기록은 직전까지 멕시코-에콰도르 32강전(2천930만 명)이 보유하고 있었으나, 미국-벨기에전이 이를 단숨에 경신했다. 한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루카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가 맞붙은 32강전(포르투갈 2-1 승)은 1천110만 명을 기록하며, 결승전을 제외하고 미국 대표팀이 출전하지 않은 경기 중 미국 내 영어 중계 역사상 최다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논란 속에 패배했지만, 3천만 관중이 증명한 미국 내 축구 열기만큼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