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바 군단'의 귀국길은 처참하리만큼 쓸쓸했다.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에서 36년 만에 16강 문턱을 넘지 못한 브라질 대표팀의 전세기에는 선수라고는 베테랑 수비수 다닐루(34·플라멩구) 단 한 명만 탑승했다. 브라질 온라인 매체 UOL이 8일(한국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뉴저지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던 브라질 대표팀은 리우데자네이루로 귀국하는 전세기에 다닐루 외에 훈련 파트너 자격으로 동행했던 플라멩구 U-20 소속 2007년생 골키퍼 레앙 나네치를 포함해도 선수는 고작 둘에 불과했다. 나머지 자리는 브라질축구협회 이사진과 코치진, 지원 인력들이 채웠다.
브라질의 조기 탈락은 지난 6일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으로 결정됐다.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이 두 골을 폭발시키며 브라질을 1-2로 침몰시킨 것이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의 자존심을 내건 브라질은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24년 만의 세계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홀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브라질이 월드컵 16강에서 발길을 돌린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한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패배 직후 브라질축구협회는 현지에서 대표팀을 해산하고, 선수들이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귀국하거나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전세기는 그대로 운항하기로 했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탑승을 택하지 않았다. 유럽 명문클럽 소속 선수들은 물론,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네이마르(산투스) 역시 귀국 전세기에 오르지 않았다. 귀국을 서두르지 않은 선수들은 미국 현지에서 각자 흩어져 휴가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출신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가족이 있는 캐나다 밴쿠버로 향했다.
브라질 국내에서는 조기 탈락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어, 많은 선수가 여론의 눈총을 피해 전세기 탑승을 기피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네이마르는 패배 후 "대표팀 경력이 끝났다"고 선언하며 충격을 더했다. 삼바 축구의 자존심이 산산조각 난 채, 브라질은 긴 침묵 속에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