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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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심판이었다"…WSJ, 대통령의 FIFA 개입이 美 소프트파워 스스로 망쳤다 직격

백성민2026년 7월 8일조회 2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FIFA 직접 개입이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던 미국 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을 정치적 논란으로 뒤덮었다는 미국 현지 언론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월드컵 심판 도널드 트럼프'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사안의 발단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FIFA는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25·AS모나코)의 징계를 1년 유예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처분 재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 사실을 이후 인정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년간 TV로 스포츠를 시청해온 경험을 근거로 발로건의 반칙은 파울이 아니라고 단언했고, '이런 쪽은 내가 잘 안다'며 심판의 윤리성에 부당한 비판을 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결과적으로 미국팀은 정치적 개입이라는 의혹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고, 설령 승리했더라도 트럼프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이 특히 아쉬워한 부분은 이번 대회가 갖는 본래의 가치였다. 신문은 "이번 월드컵은 전 세계 팬들에게 언론에서 접하지 못한 미국인의 친근하고 소박한 면모를 보여주며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빛낼 고무적인 현장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의 개입이 이 모든 것을 온통 트럼프에 대한 이야기로 변질시켜 버렸다"고 규탄했다.

결과도 냉혹했다. 미국은 이어진 16강 벨기에전에서 완패했다. WSJ은 "레드카드 논란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선수들에게는 트럼프의 개입이 없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 대표팀의 도전은 이제 그라운드 밖의 논란과 함께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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