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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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북소리로 잠 못 드는 밤…모로코 팬들, 프랑스 숙소 앞 '심리전' 선전포고

김동찬2026년 7월 9일조회 2
폭죽·북소리로 잠 못 드는 밤…모로코 팬들, 프랑스 숙소 앞 '심리전' 선전포고
[사진=연합뉴스]

8강 킥오프를 하루 앞두고, 전쟁은 이미 숙소 앞에서 시작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을 앞둔 8일(현지시간) 밤, 미국 보스턴에 자리한 프랑스 대표팀 숙소 인근이 폭죽 소리와 북소리로 뒤덮였다. 모로코 팬들이 경기 전날 밤 프랑스 선수단의 숙면을 방해하는 이른바 '심리전'을 감행한 것이다.

RMC스포츠에 따르면 모로코 팬들은 현지시간 밤 10시 40분께부터 호텔 주변 거리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북을 치기 시작했다. 이들은 점차 숙소 쪽으로 이동해 호텔 바로 앞에서 차량 경적을 울리며 소란을 이어갔다. 프랑스 대표팀 보안 담당자가 직접 나와 자리를 떠나줄 것을 요청하자, 팬들은 별다른 충돌 없이 해산했다.

프랑스와 모로코의 8강전은 9일 밤 10시(파리 시간) 보스턴에서 펼쳐진다. 그러나 이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다. 모로코는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다 1956년 독립했고, 양국 사이에는 그 역사에서 비롯된 복잡한 감정이 여전히 살아 숨 쉰다. 모로코 팬들에게 프랑스를 꺾는 것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역사적 설욕의 의미를 지닌다.

프랑스 내에는 100만 명이 넘는 모로코계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프랑스 사회에서 차별과 소외를 경험했다고 느끼며 이번 경기를 정체성을 드러내는 무대로 바라보고 있다.

팽팽한 긴장감은 경기장 밖으로도 번지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양국 팬들 간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파리에 8천 명을 포함, 전국에 경찰과 헌병 2만 명 이상을 배치할 예정이다. 실제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 당시 양국이 맞붙었을 때도 전국에서 262명이 체포되는 등 크고 작은 충돌이 잇따른 바 있다. 교통 당국도 경기 종료 후 샹젤리제 일대 지하철역을 오후 9시부터 폐쇄하기로 했다.

역사의 무게를 짊어진 두 팀의 격돌, 보스턴의 밤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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