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 월드컵 2026 특집

"달팽이도 반했다"…카보베르데의 철벽 보지냐, 새 바다달팽이 종의 이름이 되다

김동찬2026년 7월 11일조회 3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카보베르데의 40세 골키퍼 보지냐가 이번엔 과학계까지 사로잡았다.

영국 BBC 등 외신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생물학자 헤수스 오르테아 오비에도대학교 명예교수(75)가 카리브해에서 새롭게 발견한 바다달팽이 종의 이름을 '알디사 보지냐(Aldisa vozinha)'로 명명했다고 보도했다. 축구 팬이기도 한 오르테아 교수는 "카보베르데가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를 때 보지냐가 보여준 빼어난 활약을 기리고 싶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작고 붉은색인 이 연체동물에 대해 "'라 로하'(스페인 대표팀 애칭)를 상대로 이룬 보지냐의 성취에 대한 헌사"라고도 덧붙였다.

보지냐의 활약은 실로 눈부셨다. 인구 약 58만 명의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본선 첫 무대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상대의 27개 슈팅을 막아낸 보지냐의 선방 수만 7개였다. 이후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2-2,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기며 3무 무패(승점 3)로 H조 2위에 올라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당당히 32강 진출을 이뤄냈다.

32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에 자책골로 결승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석패, 16강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또 한 번 진한 감동을 남겼다.

보지냐의 명성은 국경을 넘었다. 대회 전 5만 명 수준이었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현재 2,8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오르테아 교수가 축구 선수 이름을 해양 생물 종명에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와 공격수 키니의 이름도 해양 생물 종명에 남긴 바 있다. 이제 보지냐는 바닷속에서도 영원히 기억될 이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