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가 주드 벨링엄의 멀티골을 앞세워 노르웨이를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1로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승리의 주역인 토마스 투헬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8강전에서 잉글랜드는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29분이 되어서야 해리 케인의 프리킥으로 첫 슈팅을 기록할 만큼 기회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방적인 공세로 노르웨이를 밀어붙이던 잉글랜드는 오히려 뼈아픈 역습을 허용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케인이 공을 빼앗긴 틈을 타, 안드레아스 셸데루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먼저 무너진 잉글랜드를 구해낸 것은 벨링엄이었다. 그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승리보다 반성을 앞세웠다. "우리 스스로 경기를 아주, 아주 어렵게 만들었다"고 운을 뗀 그는 "4강 진출이라는 결과는 환상적이지만, 경기력에는 전혀 만족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수들의 헌신은 있었지만 엉성했고, 지나치게 안전 위주였으며 속도도 충분치 않았다"며 냉철하게 문제점을 짚어낸 투헬 감독은 "우리는 오늘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단호히 평가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재정비의 의지도 분명히 했다.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단 오늘은 승리를 즐기겠다. 우리에겐 재정비할 3일의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60년 만의 월드컵 결승 진출을 꿈꾸는 잉글랜드는 오는 목요일 애틀랜타에서 아르헨티나-스위스전 승자와 준결승을 치른다. 냉정한 자기 반성으로 무장한 투헬호가 다음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