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조기 탈락한 크로아티아가 14년 전 팀을 이끌었던 슬라벤 빌리치(57) 감독을 다시 불러들이며 새 출발을 알렸다.
크로아티아축구협회(HNS)는 13일(현지시간) 즐라트코 달리치(59) 전 감독의 후임으로 빌리치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빌리치 감독은 무려 20년 전인 2006년 크로아티아 대표팀 지휘봉을 처음 잡아 2012년까지 팀을 이끈 바 있는 낯익은 얼굴이다.
선수 시절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수비수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3위의 영광을 함께했던 빌리치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첫 번째 대표팀 임기 동안 유로 2008 예선에서 잉글랜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본선 8강까지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크로아티아 축구의 세대교체와 부활을 이끈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유로 2012 조별리그 탈락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러시아, 잉글랜드,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각국 클럽을 두루 지휘하며 경험을 쌓았고, 최근에는 2024년까지 사우디 클럽 알파테흐를 이끌었다.
빌리치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달리치 감독 시절의 놀라운 성과 이후 높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2006년보다 더 성숙하고 경험이 풍부해졌으나, 크로아티아를 성공적인 팀으로 만들겠다는 열정과 의지는 그대로"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가 언급한 달리치 전 감독의 유산은 실로 막대하다. 2017년부터 이번 월드컵까지 9년간 대표팀을 지휘하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3위를 일궈내며 크로아티아 축구 황금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2로 석패하며 짐을 쌌고, 새로운 시대를 열 바통은 빌리치에게 넘어왔다.
'황금세대' 이후 변화의 기로에 선 크로아티아. 빌리치 감독이 14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