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례 없는 징계 번복 소동 속에서도 벨기에전 선발 출전한 폴라린 발로건(모나코)이 당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발로건은 15일(한국시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징계가 유예돼 팀에 복귀할 수 있어 기뻤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엄청난 논란이 시작될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워낙 이례적인 일이었기에 동료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긴장감을 엿볼 수 있었다"며 당시 팀 분위기를 전했다.
사태의 발단은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로건은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목을 밟아 VAR 온 필드 리뷰 끝에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로 인해 16강전 출전이 원천 봉쇄된 상태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직접 통화한 이후, FIFA는 발로건의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1년간 유예한다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 사태는 즉각 국제 축구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발로건은 "팀이 나를 제외하고 훈련 중이었기에 혼란스러웠다"며 "훈련장으로 향하는 팀 버스에서 출전 가능 소식을 들었을 때 동료들 모두가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경기가 다가올수록 외부의 소음을 피하기 어려웠지만, 동료들이 형제처럼 나를 안심시켜 줬다"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16강 벨기에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발로건이었지만, 슈팅 3개(유효 슈팅 1개)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고 미국은 1-4 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발로건은 "벨기에전 대패 때문에 우리가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고 비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캠프 내부에서 준비 과정을 지켜본 나는 우리가 완전히 집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조별리그에서만 3골을 터뜨리며 미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발로건. 그러나 이번 대회는 그의 골보다 전례 없는 정치적 개입이라는 오점으로 더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