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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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보다 간절했던 승리"…메시의 두 어시스트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극적 역전

김동찬2026년 7월 16일조회 1
[사진=연합뉴스]

리오넬 메시의 연속 어시스트가 만들어낸 극적인 역전승으로 아르헨티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전체가 축제의 물결로 출렁였다.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아르헨티나는 종료 10분을 남기고 메시의 어시스트를 받은 엔소 페르난데스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곧이어 후반 추가시간 2분, 또다시 메시가 찔러준 패스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밀어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경기는 단순한 준결승이 아니었다. 19세기 영국의 침략 시도부터 1982년 말비나스(포클랜드) 전쟁, 1986년 마라도나의 '신의 손'과 '세기의 골'로 이어진 양국의 역사적 악연이 고스란히 투영된 '자존심의 전쟁'이었다. 킥오프를 앞두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고요했다. 상점들은 일찌감치 셔터를 내렸고, 카페와 식당도 영업을 마감했다. 전반에만 19개의 파울이 쏟아진 격렬한 경기만큼, 시민들의 긴장감도 극에 달했다.

회사원 마르코스(34)는 경기 전 "결승은 져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전만큼은 절대 안 된다. 역사와 자존심이 걸린 경기"라고 말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시민들은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오벨리스코를 향해 몰려든 인파는 국기를 흔들고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루시오(20)는 "이건 그냥 축구가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연결된 경기였다"고 울먹였고, 빅토리아(18)는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꼭 이겨야 했는데 꿈이 이뤄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결승을 치른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카타르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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