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극적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이라는 현수막을 펼쳐 들며 승리를 자축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역전 제압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천금 같은 어시스트 2개를 앞세워 후반 40분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역전 결승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아르헨티나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조바니 로셀소는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Las Malvinas son Argentinas)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그라운드를 활보했다. 두 선수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아르헨티나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현수막의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를 '말비나스'라고 부른다. 양국은 1982년 이 섬의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벌였으며, 아르헨티나군 649명과 영국군 255명,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은 끝에 아르헨티나의 항복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준결승 맞대결로 44년 전 포클랜드 전쟁의 기억이 다시금 소환되며 경기 전부터 극도의 긴장감이 조성된 바 있다.
문제는 FIFA가 경기장 내 정치적·모욕적·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현수막, 깃발, 의류 등의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해당 사건이 FIFA에 보고될 게 확실시된다"고 전하며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논란 속에서도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대회 우승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오는 20일, 아르헨티나는 또 다른 강호 스페인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의 왕좌 수성이냐, '무적함대'의 역습이냐—세기의 대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