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적인 역전승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은 아르헨티나가 승리의 여운도 채 가시기 전, FIFA 징계라는 암초를 만났다.
아르헨티나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경기 막판 연속골을 터뜨리며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숙명의 라이벌을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라운드 위에서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영토'(Las Malvinas son Argentinas)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들면서 거센 파문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제도)는 남서대서양에 위치한 영국 해외 영토로, 양국 간 오랜 주권 분쟁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공교롭게도 바로 잉글랜드와의 경기 직후 해당 현수막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외교적 민감성은 더욱 증폭됐다.
영국 BBC는 17일 "FIFA가 해당 세리머니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고, FIFA 대변인도 공식 성명을 통해 "독립 징계위원회가 경기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으며, 관련 상황을 고려해 FIFA 징계 규정에 따른 후속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같은 문구로 곤욕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슬로베니아와의 평가전에서 동일한 현수막을 들었다가 FIFA로부터 2만 파운드(약 3천992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전례가 있다. 당시 FIFA는 '정치적 행위 금지'와 '팀의 부적절한 품행'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결승을 코앞에 둔 아르헨티나로서는 징계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피치 위의 승리가 피치 밖의 파문으로 이어진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을 향한 여정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드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