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전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자신의 정치적 무대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리셉션 연설에 나서, 월드컵 개최 축하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 대선 '부정선거론'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2018년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와 함께 이번 월드컵을 유치할 당시 내가 현직 대통령이었다"며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어야 했다"고 운을 뗐다. 2020년 대선 패배가 없었다면 연속 8년 집권으로 현재와 같은 2기 대통령직은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어 "나는 8년 동안 연속으로 대통령을 해야 했는데, 그들이 선거를 조작했다"고 자신의 단골 주장을 FIFA 행사장에서 또다시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그래서 내가 뭘 얻게 됐나. 나는 월드컵을 얻었고, 2028년 올림픽도 얻었다"며 특유의 낙관론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 기간 불거진 '발로건 구하기' 논란도 해명했다. 그는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그 선수(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에게 레드카드를 줬을 때였다"며 "그래서 잔니(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직접 시인했다.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16강 출전이 금지됐으나, FIFA가 이를 1년 유예하면서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판티노 회장 압박 의혹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를 계속 뛰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으나, 결과적으로 발로건이 출전한 16강전에서 미국은 벨기에에 패배했다. 연설 내내 트럼프 대통령 옆에는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페인 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관람을 앞두고 현재 뉴저지주 별장에 머무르고 있다. 월드컵 최후의 무대가 펼쳐지기 직전, 정치와 축구의 경계를 흔든 그의 언행은 또 한 번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