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잉글랜드의 전술 실패를 꼬집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 역전패 후폭풍이 축구판을 넘어 정치권까지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FIFA 리셉션 행사에서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을 언급하며 "잉글랜드가 선제골을 넣고 최고의 선수를 수비적으로 사용한 것은 특이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내가 축구에 대해 뭘 알겠느냐"며 한발 물러서는 듯했지만, "앞서가던 상황에서 최고의 선수를 수비에 묶어둔 것 같다. 조금은 공격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옆에 있던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그의 발언에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의 발언은 잉글랜드 팬들이 이미 끓어오르고 있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에서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40분과 47분 연속 실점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팬들의 비판은 독일 출신 토마스 투헬 감독을 향했다. 선취점 이후 수비수를 추가 투입하며 수비적으로 전환한 결정이 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투헬 감독은 18일 프랑스와의 3·4위 결정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발언을 언급한 기자에게 "지금 트럼프를 증인으로 내세우려는 것이냐"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케인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우리는 충분히 적극적이지 못했지만, 그런 상황에선 모든 선수가 깊게 내려와 수비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항변하며 자신의 선택을 옹호했다.
결승 진출 실패의 상처를 안고 3·4위 결정전에 나서야 하는 잉글랜드. 투헬 감독이 프랑스전에서 어떤 전술을 꺼내들지, 그리고 케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