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축제의 이면, 디지털 폭력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소셜미디어(SNS)에서 선수단을 겨냥한 악성 게시물이 700만 건을 넘어서며 4년 전 카타르 대회보다 무려 14배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IFA는 소셜미디어보호서비스(SMPS)를 통해 이번 대회 기간 총 700만 건 이상의 잠재적 유해 악성 게시물을 적발해 삭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FIFA가 운영하는 SMPS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팀·관계자들을 온라인상의 위협과 혐오 게시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가동되는 전담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개막 이후 SMPS가 추적한 게시물과 댓글은 무려 5,300만 건을 웃돌았다.
수치를 들여다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더욱 선명해진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삭제된 유해 게시물은 47만 건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 14배가 넘는 수치가 적발됐다. 욕설 및 협박성 게시물도 카타르 대회의 1만9,600건에서 이번엔 20만 건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 중 1만5,000건 이상은 추가 법적 조치 대상으로 분류됐으며, 특히 심각한 협박성 글 1,000건 이상은 사법 당국을 포함한 관련 기관에 직접 전달됐다. 단순한 온라인 설전을 넘어 실질적인 범죄 수사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들이다.
악성 게시물 급증의 배경으로는 대회 규모 확대가 꼽힌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고, 총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폭 증가했다. 더 많은 팀, 더 많은 경기, 그리고 더 많은 관심이 디지털 폭력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열전 못지않게, 선수들을 향한 온라인 위협과의 싸움도 뜨겁게 진행 중인 2026 월드컵이다. FIFA와 사법 당국의 강력한 공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