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적함대'가 다시 세계 정상에 섰다. 스페인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꺾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결승전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FIFA 랭킹 2위 스페인은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의 지휘 아래 경기 내내 볼을 지배하며 몰아붙였지만,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신들린 선방에 가로막혀 좀처럼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마르티네스는 후반 21분 야말의 크로스에 이은 페란 토레스의 헤더까지 막아내며 결승전의 진정한 영웅 후보로 군림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후반 48분 찾아왔다. 아르헨티나의 엔소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린 것이다. 10명이 된 아르헨티나는 연장전의 거센 스페인 공세를 버텨내지 못했다. 연장 후반 1분, 니코 윌리엄스의 헤더 연결을 받은 토레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던 토레스의 빛나는 한 방이 역사를 바꿨다.
아르헨티나는 90분 내내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월드컵 결승전 사상 초유의 진기록이자, 스페인 수비진의 완벽함을 방증하는 수치였다.
무엇보다 시선은 리오넬 메시에게 쏠렸다. 39세 25일의 나이로 결승 무대에 오른 메시는 역대 최고령 결승 필드 플레이어 기록을 경신했지만, 이번 대회 8골 4도움의 눈부신 여정을 결승에서 마무리하지 못했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은 2연패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메시는 눈물로 월드컵 무대와 작별을 고했다.
스페인은 이번 우승으로 유로 2024에 이어 메이저 대회 연속 제패를 달성했으며, 2023년 여자 월드컵 우승과 함께 남녀 월드컵 트로피를 동시에 보유한 최초의 국가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골든부츠는 10골 4도움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에게 돌아갔다. 스페인의 전성시대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