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이 20일(한국시간) 48개국이 펼친 열전의 막을 내리면서, 축구 팬들의 시선은 이미 4년 뒤 2030년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뜨거운 논쟁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64개국 월드컵' 실현 여부다.
2030년 대회는 월드컵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안고 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이 공동 개최한다. 여기에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에서 한 경기씩 추가 개최가 예정돼 총 3개 대륙에 걸친 전례 없는 '분산 월드컵'이 펼쳐진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최근 스위스 방송 '블루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64개국 확대에 대해 "북중미 대회가 끝나면 관련 위원회를 통해 확실히 논의할 사안"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소규모 국가들에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지난해 이미 64개국 확대 제안을 공식화한 바 있다.
찬성 측 논거는 분명하다.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 10개국이 출전해 9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등 기회 확대의 효과가 입증됐다는 것이다. 또 64개국 체제에서는 4개 팀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운영할 수 있어, 이번 대회처럼 A조 3위로 마감한 한국이 다른 조 결과를 애타게 기다려야 했던 혼란도 사라진다.
그러나 반발도 거세다. 유럽축구연맹(UEFA) 체페린 회장은 "나쁜 생각"이라며 즉각 반대했고, 아시아·북중미 연맹도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64개국은 FIFA 전체 회원국(211개)의 3분의 1에 육박해 '꿈의 무대'로서의 희소성이 퇴색된다는 우려도 크다. 64개국 참가 시 경기 수는 이번 대회 102경기에서 128경기로 늘어나며,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대표급 선수들의 연간 경기 수가 80경기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FIFA의 배만 불리는 상업화 확대라는 비판도 거세다.
'전 세계를 위한 월드컵'이라는 명분과 현실적 우려 사이에서, 차기 대회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지 전 세계 축구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