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대 규모로 막을 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감동과 논란을 동시에 남긴 '양날의 검' 같은 대회였다.
48개국이 참가해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는 총 104경기, 39일간의 대장정으로 '메가 이벤트'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스케일을 자랑했다. 그러나 몸집이 커진 만큼 끊임없는 잡음과 논란도 따라붙었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극단적인 이동 거리 문제였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짧은 이동 거리(약 383㎞, 이집트)와 가장 긴 거리(약 5,059㎞,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차이는 무려 13배에 달했다. 여기에 멕시코시티(해발 2,240m), 과달라하라(1,566m) 등 고지대 적응 문제와 댈러스·휴스턴·몬테레이 등지의 섭씨 32도를 웃도는 폭염까지 겹치며 선수들은 경기 외적인 변수와도 싸워야 했다. FIFA가 도입한 전·후반 각 3분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방송사들의 맥주·스포츠 베팅 광고 수단으로 활용되며 "상업적 꼼수"라는 비판을 받았다.
FIFA의 핵심 가치인 '중립성' 훼손 논란은 더욱 뜨거웠다.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했으나, FIFA는 경기 하루 전 돌연 징계를 1년 유예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재고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외압 논란이 불거졌다. 이란 대표팀에 대한 엄격한 비자 통제, '소말리아 출신 1호 월드컵 심판' 오마르 아르탄의 입국 거부 사태도 대회 중립성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판정 시비도 끊이지 않았다. 확대 적용된 VAR은 오히려 논란을 키웠고,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에 대한 편파 판정 의혹이 집중됐다. 리오넬 메시가 알제리전에서 상대 선수를 밟고도 퇴장을 면한 채 해트트릭으로 3-0 승리를 이끈 장면, 이집트와의 16강전에서 이집트의 득점이 VAR로 취소되고 명백한 페널티킥 요구가 묵살된 장면은 팬들의 조롱과 분노를 동시에 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스케일 면에서 축구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러나 공정성과 형평성이라는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냈는지에 대해서는 FIFA가 무거운 숙제를 안고 돌아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