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르헨티나가 충격적인 집단 난투극으로 스스로 오점을 남겼다. FIFA가 정식 징계 절차에 돌입하면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 해당 선수들은 중징계 위기에 놓였다.
FIFA 징계위원회는 21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 직후 발생한 집단 충돌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징계·윤리 전담 검사를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단순 자체 조사를 넘어 전담 검사까지 투입된 만큼,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FIFA의 시선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방증한다.
사건의 발단은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한 직후였다. 교체 아웃돼 벤치에 있던 스페인 미드필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그라운드로 달려가던 중, 아르헨티나 수비수 나우엘 몰리나의 옆을 지나쳤다. 이 순간 몰리나가 로드리의 팔 혹은 복부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불씨가 당겨졌다.
로드리가 항의를 위해 다가서자 몰리나가 오히려 공격적으로 돌진했고, 사태는 순식간에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스페인의 에릭 가르시아가 동료를 돕기 위해 달려오자,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가담해 가르시아의 목을 가격했다. 가비가 상황을 진정시키러 나섰지만 티아고 알마다에게 떠밀려 넘어졌고, 파레데스는 다시 가비의 얼굴을 밀쳐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쳤다. 급기야 로베르토 아야라 아르헨티나 코치까지 가세해 가르시아의 목을 조르고 다니 올모를 가격하는 등 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FIFA 징계 규정 13조, 페어플레이 및 품위 유지 위반이 적용될 경우 해당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는 전 세계 모든 축구 활동 정지 등 중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르헨티나는 이번 사태 외에도 잉글랜드와의 준결승 승리 직후 '포클랜드(말비나스) 제도는 아르헨티나 땅'이라는 현수막을 들어 올려, FIFA의 정치적 문구 사용 금지 조항 위반으로 별건의 조사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월드컵 준우승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 전, 아르헨티나는 스스로 자초한 후폭풍과 마주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