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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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피해자에서 혐오 재생산자로…'이노냥' 메시 유니폼 밟기 논란

백성민2026년 7월 22일조회 2
인종차별 피해자에서 혐오 재생산자로…'이노냥' 메시 유니폼 밟기 논란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열기 속에서 인종차별 피해로 동정을 받았던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이번엔 '메시 조롱' 논란의 주인공이 되며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유튜브 구독자 665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이노냥'(본명 윤수진)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채널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발로 밟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의 핵심은 이노냥의 과거 행적과의 극명한 모순에 있다. 그는 이번 월드컵 관람 도중 멕시코 남성으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입고 사과까지 받아낸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이번엔 스스로 특정 선수를 향한 혐오적 콘텐츠를 제작·유포한 것이다.

분노한 팬들은 즉각 목소리를 높였다. "차별에 반대했던 사람이 또 다른 혐오를 재생산하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이 손흥민 선수 유니폼을 짓밟는 영상을 만들면 좋겠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의 팬을 보유한 메시를 향한 조롱인 만큼 국내외 축구 팬들의 반응은 더욱 거셌다.

결국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노냥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해명 영상을 올렸다. 그는 "유행인 줄 알고 따라 만든 영상"이라며 "메시는 정말 좋아하는 선수다. 상처받은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인종차별 피해를 직접 경험했음에도 또 다른 형태의 혐오 콘텐츠를 무비판적으로 생산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인의 축제 무대에서 불거진 이번 사태는 인플루언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