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현장에서 한일 양국의 축구 투자 철학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축구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실이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 파견된 대한축구협회 참관단은 시도협회장 11명과 협회 임직원 5명 등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주요 일정은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며 월드컵 경기 4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전부였다. 1인당 소요 예산은 약 2,800만원, 총예산은 약 4억5,000만원에 달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참관단 구성이다. 임 의원은 "참관단의 상당수인 시도협회장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이라고 꼬집었다. 미래 축구 발전을 위한 투자가 아닌, 사실상 선거 대의원들을 위한 관람 행사에 혈세에 준하는 예산이 쓰인 셈이다.
반면 일본 축구협회의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 U19 대표팀 선수 25명을 파견해 현지 훈련은 물론 미국·멕시코 대표팀, 미국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까지 소화하는 실질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경기 관람은 그 이후의 부가적인 일정이었다.
임 의원은 "일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도 U19 대표팀을 파견해 훈련과 평가전을 치렀으며, 당시 파견됐던 선수 상당수가 현재 일본 A대표팀의 핵심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한 번의 결단이 수년 뒤 국가대표팀의 전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일본은 이미 증명한 것이다.
임 의원은 "참관단 파견에 투입된 예산을 청소년 대표팀 해외 훈련과 국제경험 확대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대한축구협회의 안일한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한일 양국의 명암이 갈리는 가운데, 경기장 밖에서도 드러난 이 같은 투자 철학의 차이가 앞으로의 한국 축구 미래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울지 축구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