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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안용준이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2 '꽃보다 남자'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한국재경신문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안용준은 "'꽃보다 남자'에서 김범이 맡고 있는 소이정 역으로 시나리오를 받은 적이 있어요"라고 털어놨다.
드라마 '행복합니다' 이후 차기작을 찾고 있던 중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던 것. 그러나 당시 안용준은 평범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 연기에 관심이 많았었고, 감독과의 미팅에서 만화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다는 의견을 들은 뒤 정중하게 고사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제가 작품을 못 고르는 스타일이예요. 좋은 작품이었는데 놓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한번은 '경성스캔들'과 '쩐의 전쟁'의 시나리오가 동시에 들어온 일이 있었는데 제가 출연했던 '경성스캔들'이 '쩐의 전쟁'에 밀렸거든요. '꽃보다 남자'도 그런 케이스고요. 그래도 좋아하는 작품을 골라서 했으니 전혀 후회는 없어요"
사실 안용준은 '꽃보다 남자'에서 소이정 역으로 세련된 연기를 보여주며 스타급 배우로 성장한 김범과 역할이 겹칠 때가 많았다.
김범에게 '하숙범'이라는 별칭을 안겨준 '거침없이 하이킥'도, 김범의 방송 데뷔작인 주말 드라마 '발칙한 여자들'에서도 안용준이 캐스팅 후보에 올랐었다고.
그러나 안용준은 '김범을 라이벌(?)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범이가 훨씬 잘하죠"라고 말하고는 "김범과 저는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인데 좀 특이한 케이스예요"라며 입을 열었다.
안용준은 "저보다 두 살 어린 김범이 저의 작은 누나의 제자예요. 작은 누나는 저와 9살 차이인데 김범의 중학교 은사예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중학교로 찾아간 일이 있는데 그때 누나가 범이도 연기를 하는 학생이라며 소개해줘서 알고 지냈어요"라고 두 사람의 특이한 인연을 소개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연기 생활을 해왔던 안용준은 최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민호, 박보영과도 '비밀의 교정'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쌓아왔다.
몇 년의 경험 끝에 성장해가고 있는 동료 배우들과 인연을 맺으며 올해의 기대작 '킹콩을 들다'에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을 안용준. 그의 2009년은 뭔가 될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진다.
지금까지 안방극장에서 활동해온 안용준이 올해에는 세 편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 '킹콩을 들다' 촬영이 끝나면 안용준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가 두 편이 더 남아 있다.
또 뮤지컬로 데뷔한 안용준은 이번에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로 뮤지컬 연출을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영화제 출품을 위해 작품을 찍은 경험도 있고, 뮤지컬에 사용될 몇 곡의 노래도 준비하고 있다는 그의 2009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