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홍, 2003년 미스 유니버시티 특별상 수상사, 2005년 문근영-박건형 주연의 영화 '댄서의 순정'에 깜짝 카메오 출연, 이후 '달콤 살벌한 연인' '이브의 유혹-그녀만의 테크닉'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신인 연기자, 전세홍이 영화 '실종'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왜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고, 왜 '실종'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자 하는 걸까?
기자는 얼마 전 블루밍가든에서 영화 '실종'의 현아 역을 맡은 전세홍을 만났다.
어느 순간부터 막연히 "나는 배우를 하겠다. 나중에 내가 성인이 되어 내 꿈을 이루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 바로 연기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오늘까지 왔다는 전세홍은 연기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드러냈다.
▶ 연기자가 되기 위한 노력
특별히 연기 인생에 영향을 미쳤던 에피소드 같은 것은 없지만,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연기가 내 평생 직업'이란 생각으로 살아왔다는 것.
전세홍이 이제껏 맡은 배역은 욕을 입에 달고 사는 다혈질과 독기 가득한 팜므파탈. 이번 '실종'에서는 캐스팅 시켜준다는 감독의 말을 믿고 따라갔다가 납치, 감금 되어 갖은 고생을 하며 장난감 개가 되어버리는 연기 지망생 현아 역을 맡아 열연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충무로의 떠오르는 신예.
연기자에 대한 꿈을 안고 열심히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고자 하는 일념으로 공부에 매진했다는 전세홍은 이와 관련된 정보가 별로 없는 부산에서 고3 입시를 앞두고 실기 준비를 해야 함을 뒤늦게 알게 됐고 연기학원도 다니며 준비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것이 전세홍이 꿈을 이루는 첫 단계가 되었던 것이다.
이후 상명대학교 영화과에 진학한 전세홍은 4년이란 대학생활 동안 여러 정보를 모으며 차곡차곡 기초를 다졌다고.
2003년 대학교 2학년 때 교수님의 추천으로 우연하게 참가하게 된 제18회 미스유니버시티 대회에서 특별상을 받는 영예와 기쁨을 누리게 됐다. 당시 미스유니버시티에서 조수빈 아나운서와 탤런트 김성은 등 수상하며 전세홍은 이들과 함께한 수상이어서 더욱 설레였다고.
또한 2005년에는 한 선배의 추천으로 영화 '댄서의 순정'에 카메오로 출연, 비록 한마디 대사였지만 그것이 인생에서의 첫 촬영이 되었다고 한다.
▶ '실종' 촬영, 소감은?
주연인 추자현은 '실종' 중반부터 등장하고, 초반에는 판곤 역 문성근과 현아 역의 전세홍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영화를 이끌어 간다.
이에 전세홍은 "극 초반 흥미가 떨어지면 끝까지 보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잘해야겠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참 컸어요. 아마 극적인 긴장감이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감독님의 요구대로 리얼리티한 '현아'의 모습을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라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현아'를 연기하며 어려운 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전세홍은 "문성근 선배님은 촬영만 들어가면 눈빛부터 완전히 '판곤'으로 돌변해요. 판곤의 눈빛만 봐도 정말 현아가 되어서 연기했어요"라며 '실종'을 촬영하면서 계산하고 연기한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따라갔다고 말했다.
"제가 '실종'을 촬영할 수 있은 것은 정말 행운이에요. 저는 초짜 신인이고 쟁쟁한 두 명의 배우와 스릴러의 대가이신 김성홍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행운이고 영광이었어요. 감독님은 저에게 현아를 만나게 해주셨고 문성근 선배님은 저에게 현아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리드해주셨어요. 자현 언니도 저를 그리고 '현아'를 너무 사랑해 주셨어요"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실종'을 보더라도 정말 '죽음 보다 더 무서운 거'잖아요. 실종된 사람이 겪는 고통과 공포, 어려움은 누구도 몰라요. 가족들 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는데 사람들이 '실종'을 보면서 '현아'를 통해 지금도 어디에선가 누군가가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심정을 조금이라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현아'의 절절한 심정을 대변했다.
▶ 십년 뒤에는 내가 어떤 모습일까?
'십년 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어떤 모습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 전세홍은 "그때면 내 나이 30대 중반이죠. 그때가 되면 어느 누군가가 '존경하는 선배를 꼽으'라면 '전세홍 선배님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라며 꾸준히 노력해 좋은 모습 보이며 좋은 연기자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감독이나 배우를 막론하고 '전세홍과 한번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전세홍은 "저 욕심이 많은 건가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 차기작은?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작품이 없다. '실종'에서 강한 연기를 펼쳐 이대로 캐릭터가 굳어질 우려도 있겠지만 신인으로서 발굴해낼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전세홍은 "개인적으로는 왈가닥이나 푼수기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평소 털털하고 활발한 성격이고 내숭 떠는 것을 못한다는 전세홍은 "외모가 비록 인상이 강하지만, 다행히 사나운 인상이 아니라서 어떻게 보면 부드러운 연기도 어울리지 않을까요. 임팩트가 강한 여러 캐릭터에 모두 도전해 보고 싶어요"라며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정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전세홍은 "연기자의 길이라는 게 힘들고 기다려야 하는 일이잖아요. 운도 때도 맞아야 하고 반짝 스타가 되고자 한다면 모를까, 천직으로 삼고 연기를 하려면 꾸준히 기다리고 꾸준히 공부해야 하잖아요. 저는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어요. 끈기와 인내를 갖고 노력하다보면 좋은 날이 있지 않을까요?"라며 항상 발전하는 연기자로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