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8일 북한이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해 12년 노동교화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 북한이 이들을 협상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이라는 대부분의 전문가 분석에 이견을 보였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낸 그는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코리아 체어' 자격으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대부분의 분석과는 반대로, 여기자 문제가 핵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거나 이들 두 명의 여기자가 협상 카드로 억류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끌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반대하는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북한이 이번 사건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두 명에 대해 가혹한 선고를 함으로써 북한은 탈북자에 대한 보도나 탈북을 고무하려는 국제사회의 시도에 억지력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일의 아들 중 한명에게 권력을 세습하려는 현 시기에 주민들이 망명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정권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추정했다.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를 맡기도 했던 그는 이들 여기자가 소속된 미국 커런트TV를 만든 앨 고어 전 부통령을 석방교섭 특사로 북한에 보낼 것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체면을 크게 원하고 있는데, 고어급의 인물을 보내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인도적 사절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