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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클린턴 국무장관, 北에 여기자 온정적 추방 촉구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미국인 여기자들에게 온정적인 조치를 베풀어 추방해 줄 것을 인도적 견지에서 거듭 촉구했다.

8일(현지시각) 클린턴 장관은 하산 위라주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모든 가능한 채널을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시 한번 그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해주길 북한에 촉구한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들의 석방을 위해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전.현직 고위급 인사를 북한에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민간차원의 외교노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기자들을 석방하고자 모든 가능한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여기자 사건과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은 별개 사안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앞서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여기자들이 12년 노동교화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모든 재판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순수한 인도적 견지에서 그들을 석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적인 차원의 여기자 문제와 정치적인 사안인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는 분리해서 다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에서 중징계를 받은 미국 커런트 TV 소속 여기자, 중국계 로라 링과 한국계 유나 리의 가족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북한 당국에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