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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직장인 70%, “월급 줄어도 탁아시설 있는 회사로 옮길 것”

자녀 있는 여성 직장인 10명중 7명은 급여가 적더라도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는 곳으로 이직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아이가 있는 직장여성’ 809명을 대상으로 ‘기혼여성 직장인 보육 현황’ 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의 73.8%(597명)는 ‘지금 받는 연봉보다 급여는 적지만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는 경우 이직할 생각이 있다’ 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현재 아이를 맡기는 곳은 어디인가를 물었다. 그 결과 ‘구립•사설 어린이집’에 맡기는 경우가 50.6%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친정부모님’(21.3%) ‘시댁부모님’(11.4%)순으로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직장여성도 32.7%로 집계됐다. 이 밖에 ‘위탁모(보모)’(5.4%) ‘기타’(8.9%)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직장여성들이 선호하는 ‘회사 운영 어린이집’에 맡긴다는 응답은 2.5%로 직장 보육시설의 혜택을 받는 직장여성은 전체 조사자 809명 중 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탁아시설 있는 직장에 아이를 맡기고 있다는 이소영씨(여, 29세)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경우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에 있고, 아이와 함께 출퇴근을 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뿐 아니라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하지만 수요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실제적으로 회사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아이가 있는 직장 여성들이 월 평균 아이를 맡기는 데 지출하는 비용은 69만원이었으며, 최고 250만원을 사용하는 직장 여성도 있었다.
 
세부적 보면 ‘50만원~99만원’(31.3%)이 가장 많았고, ‘100만원 이상’이란 응답도 30.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40만원~49만원’(14.3%) ‘30만원~39만원’(10.9%) ‘20만원~29만원’(9.4%) ‘10만원~19만원’(3.5%) ‘10만원 미만’(0.5%) 순이었다.
 
한편 여성직장인들 중 대다수는 보육 비용이 월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더라도 계속 근무할 의지를 갖고 있었다. ‘아이를 맡기는 데 월급의 절반 이상의 지출되더라도 근무를 계속할 것인가’란 질문에 69.3%(561명)가 ‘계속 근무하겠다’고 답한 것. 이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자발적인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직장생활을 독려하는 후원자에 대해서는 ‘남편’이 37.6%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나 자신밖에 없다’란 응답도 33.1%나 뽑아 본인의 의지만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의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친정부모’(14.3%) ‘시댁부모’(4.0%) ‘기타(동료, 가족 등)’(11.0%) 등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을 위한 육아휴직, 출산장려 정책 등이 나오고 있지만 출산 이후의 보육에 대한 지원은 아직 미비한 편”이라며 “보육정책의 질적 개선을 통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면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뿐 아니라 출산율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