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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저나트륨 소금, 충격··

저나트륨 소금이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반대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수의대 박재학 교수팀이 실시한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염화나트륨(NaCl) 함량 99.8%의 일반 정제염과 이 보다 함량이 절반가량 낮은 저나트륨 소금 모두 혈압을 높이는 데 있어서 동일한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나트륨 소금은 나트륨 함량을 40% 정도 낮추고, 칼륨을 넣어 동일한 짠 맛을 내는 제품으로 고혈압 환자나 고령자, 어린이들을 둔 가정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칼륨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지만 체내에 과다하게 쌓이게 되면 ‘고칼륨혈증’을 일으켜 호흡 곤란, 근육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어린이들의 경우 칼륨의 과다 섭취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만성신장병 환자가 칼륨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심장마비까지 일으켜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화학적으로 칼륨을 첨가한 저나트륨 소금보다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천일염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국산 천일염은 염화나트륨이 80%, 그 외에는 칼슘, 마그네슘 등 각종 천연 미네랄 성분이 함유돼 있어 건강에 이롭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 결과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키토산 결합 소금이 저염 소금과 일반 소금에 비해 혈압을 낮게 유지한다는 것. 체내에 흡수된 키토산이 나트륨과 염소를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하여 혈압을 낮추는 원리다.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키토산 소금으로는 레퓨레 ‘리염’이 있다.

조광호 목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키토산 결합소금은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만성 신장병 환자, 신장 기능이 약한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 소금”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7월에 발행된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수의학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