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비가 많이 와 예년보다는 불볕더위가 덜하지만 그래도 후덥지근한 공기와 따가운 햇볕이 지치게 하는 날씨다. 특히 날이 더워질수록 한낮보다는 상대적으로 서늘한 저녁 시간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여러 기업이나 단체에서는 ‘밤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저녁시간에 쇼핑하면 추가 할인을 해주는 한여름 밤의 세일 이벤트, 특별한 할인은 없지만 밤 늦게까지 영업해 쇼핑객들의 편의를 돕는 심야연장 영업 등 각종 행사가 이어지며 한여름 올빼미 족을 유혹하고 있다.
◇“너는 낮에 쇼핑하니? 난 밤에 쇼핑한다!” 유통가 심야 마케팅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오는 30일까지 ‘한여름밤의 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세일은 금, 토, 일 주말저녁 6~9시 세 시간 동안 일정 브랜드 제품을 추가 할인 해주는 이벤트로 알마니 등의 명품 브랜드부터 주얼리, 리빙까지 34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해 쇼핑객들에게 밤에만 즐길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더불어 행사기간에 선착순 100명에게는 하겐다즈 아이스커피가 무료로 제공된다.
더위와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야간쇼핑을 즐기는 올빼미 족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여름밤’에만 더 싸게 쇼핑할 수 있는 세일을 기획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측은, “미국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주말 자정부터 시작하는 야간 세일도 있다”면서 “시원하고 탁 트인 야외에서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휴가지 인근 대형 마트들은 바캉스족의 심야 쇼핑을 위해 영업시간을 연장해 밤 12시나 새벽 1시까지도 문을 열고 있다. 강릉, 속초, 부산 해운대에 있는 이마트 등 휴가지 인근 대형 마트들은 바캉스족의 심야 쇼핑을 위해 영업시간을 연장해 밤 12시나 새벽 1시까지도 문을 열고 있다. 바캉스를 준비할 때 부피가 크거나 상하기 쉬운 식재료 등은 보통 현지에서 조달하는 바캉스족들을 겨냥한 것.
신세계 이마트는 8월 말까지 심야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야식상품을 30% 할인 판매하는 ‘야호 할인찬스전’을 연다. 모듬안주, 스낵류등 간편 야식상품(맥주와 함께 즐길거리)등 먹을거리를 주단위로 7~10종 상품 선정해 매일 밤 10시에서 12시 사이 전단이나 매장에 비치된 쿠폰을 이용해 해당상품을 구매 시 낮 시간보다 30% 할인 판매하고 있다.
◇골프장, 스파, 호텔 뷔페도 심야할인 나서
스카이 72 골프장 에서는 정규 라운드 시간 이후 조명을 통해 라운드 하는 제도인 ‘백야 골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마지막 티오프 시간도 밤 7시까지로 연장하고 그늘집 신축 등 시설도 업그레이드 했다. 그린피는 주중 낮 요금에 비해 2~5만원 정도 저렴하다.
덕산 스파캐슬의 로맨스 나이트 스파 프로그램은 커플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오후 5시 이후 입장 시, 정상가의 40% 할인 적용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구입한 커플에게는 1인 1잔의 음료도 무료 제공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메리어트 카페’에서는 고급 호텔 뷔페를 반값에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매주 일요일 저녁 8시 30분 이후 입장 고객에 한해 저녁 뷔페를 반값에 제공하는 ‘딜리셔스 선데이’ 뷔페. 가격은 2만4500원으로 30일까지 진행한다.
◇할인 없어도 좋다! 늦게까지만 열어다오. 여름철 특별한 연장영업
국립중앙박물관은 30일까지 '이집트문명전-파라오와 미라' 전시회의 특별야간개장을 시작했다. 주 관람 층인 학생들의 방학과 무더운 여름을 맞아 저녁시간에 시원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7시까지 관람시간을 연장한 것. 또한 매주 수요일과 네 번째 주 토요일 ‘박물관 가는 날’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18:30-19:00)가 준비되어 있어 전시유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전국 최초로 야간 개장된 제주시 이호테우 해변 이 야간 피서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야간 개장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 간 이호테우 해변을 찾은 야간 이용객은 4900여 명. 1일 평균 1200명이 넘는 숫자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이호테우해변 전체 이용객은 3만3,7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990명에 비해 99%나 늘었다.
제주시는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열대야를 피해 이호테우해변을 찾는 가족단위 이용객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야간 개장에 대비, 테우체험장과 원담고기잡이, 야외영화관, 백사장 촛불 수놓기 등 다양한 해변이벤트를 마련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