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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통한 먹거리 구입 크게 늘어

# 주부 이주연(32)씨는 최근 즐겨 이용하는 온라인몰에서 토마토 한 박스를 주문했다. 할인쿠폰과 적립금을 이용하자 판매가 대비 20%나 싸게 구입할 수 있었으며 신용카드 사은행사로 포인트까지 추가로 적립 받았다. 토마토가 워낙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배송과정을 견딜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바로 다음날 배달된 토마토는 완충재를 활용해 이중포장 돼 단 한 개도 손상되지 않았던 것. 이씨는 온라인몰 식품구매의 최대 장점으로 산지에서 직배송되는 신선한 상품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
 
최근 온라인쇼핑몰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소비자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식품 카테고리의 약진이 주목 받고 있다. 인터넷쇼핑이 익숙해지면서 의류부터 먹거리까지 한자리에서 간편하게 구입하려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황이 극심했던 작년 이후 이런 추세가 두드러졌다고 보고 있다.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구매경향이 확산됨에 따라 인터넷쇼핑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더불어 다양한 상품구색과 배송기술의 발달이 온라인몰 식품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국내 여러 인터넷쇼핑몰에서는 가공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농•수•축산물 등의 신선식품과 친환경식품, 지역특산품과 입소문난 명인의 수제식품까지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특수 완충재와 진공포장, 산지 직배송시스템을 통해 상하고 깨지기 쉬운 우유, 과일, 계란, 생선과 같은 상품도 무리 없이 배송하고 있는 것. 이는 인터넷쇼핑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와 위상을 높이는 결과까지 낳았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에서는 올해 상반기 식품카테고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2%나 상승했다. 이는 동기간 다른 카테고리의 평균성장율을 8%나 앞서는 높은 수치. 특히 농•수•축산물과 같은 1차 식품군이 강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 식품카테고리의 최고 인기 상품은 ‘명류당 찰보리빵(18입, 9000원)’으로 단일품목 최다판매량을 자랑했다. 멜라민 검출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먹거리 파동의 영향으로 무방부제 영양간식이 큰 호응을 얻었던 것. 달지 않으면서도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에, 진공포장으로 신선도를 지키고 100% 국내산 찰보리와 팥앙금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오존수로 살균 세척해 껍질의 영양까지 섭취할 수 있는 ‘농협 껍질째 먹는 웰빙사과(3kg/13~14과, 1만9900원)’와 전남 담양 금성농협에서 생산한 ‘대숲의 아침 쌀(20kg, 3만7900원)’ 등이 매달 1,500건 이상 주문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롯데닷컴 생활팀의 정지웅 차장은 “최근 눈에 띄는 온라인몰의 식품판매 호조는 소비자 수요 증가와 판매서비스 개선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닷컴은 식품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오는 27일, 국내 최대 식품유통기업인 농수산홈쇼핑과 손잡고 <농수산식품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농수산홈쇼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상품을 롯데닷컴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모든 품목에 1%의 롯데포인트가 무조건 적립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닷컴에서 쌓은 적립금 및 할인쿠폰 활용이 가능하며 일부 기획상품에는 5~10%의 포인트가 추가로 적립될 예정이다.

농수산식품관에서는 오픈과 동시에 을 열고 주문BEST, 찜BEST, 클릭BEST, 상품평BEST 등 각 기준별로 가장 인기 높은 상품을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총 16가지 재료가 들어간 평양식 양념의 ‘전철우 항아리갈비(24인분/800g*6팩, 3만7,900원)’, ‘제스프리 골드키위(40과/4kg내외, 3만5,900원)’와 ‘참바다 고등어+굴비(각20미, 1만9,800원)’, ‘당신愛 자연산바다장어(2.1kg, 3만8,900원)’의 인기가 예감된다.
 
인터파크에서는 2009년 상반기 식품카테고리가 전년 동기대비 91% 성장율을 보였다. 특히 과일/야채 카테고리가 50%, 정육카테고리가 30% 이상 급성장 하며 신선식품이 강세를 보이며, 식품 카테고리에서 신선식품이 15%의 비중을 차지했다.

식품카테고리의 대표적 인기 신선식품은 '생물고등어 5kg'(9,310원). 새벽에 경매로 도착한 상품을 개별 진공포장 후 얼음을 넣은 아이스박스로 당일 배송 해 줘 신선도가 우수하다. 재고상품과 냉동이 아닌 바로 바로 조업한 생선을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여서 믿고 구매 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삼겹살, 양념육 등도 꾸준히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소백축산 소백청정삼겹살'(500g, 9,000원)은 진공 포장 후 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팩을 동봉 포장해 미생물 번식을 방지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깨지기 쉬워 일반적으로 배송이 어려울 수 있는 구운 계란도 전년대비 10% 이상의 판매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계란의 경우 일반적으로 이중 에어비닐 포장 후 박스에 담겨 배송돼 파손될 위험을 최대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인터파크 함정진 식품 카테고리 매니저는 "온라인 먹거리에 대한 신뢰와 인지도 상승을 위해 산지직배송, 명인먹거리, 식자재 전문관 등 믿을 수 있는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식품 판매업체마다 배송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어 배송일이 점점 단축돼 냉동 배송뿐 아니라 생물 배송 상품도 늘고 있으며, 산지에서 직배송 되는 상품 수도 증가하고 있어 좀더 신선한 식품을 저렴하고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고객의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종합 쇼핑몰 디앤샵에서는 식품 카테고리가 2009년 상반기 전체 매출 중 2.23%를 차지해 2008년 동기 비중인 2.02%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앤샵 식품 담당 이준석MD는 "불황으로 식품과 같은 생필품을 온라인으로 더욱 알뜰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온라인 장보기 고객들'이 늘어났고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데 대한 소비자인식이 훨씬 좋아졌다. 식품 배송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 신선식품 등 기존에 배송하기 힘들었던 식품들도 요즘은 문제 없이 배송된다"고 식품 매출 증가 이유를 분석했다. 이런 식품군의 매출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디앤샵에서는 다양한 식품 관련 특별기획전이 인기리에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각종 계절 과일과 간식을 모아 선보이는 ‘여름간식 특별전’에서는 웰빙 여름 제철 과일과 야채, 간식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으며, 여름 간식으로 제격인 아오리 사과 (5kg)와 2009년 햇감자 (10kg)는 파격특가인 6900원에, 2009년 수확한 햇 나주배 7.5 kg는 2만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신농작목반의 메론은 7,900원에 무료배송 받을 수 있으며, 대표적인 간식거리인 추억의 전병세트(가격 9,900원)는 1kg을 구입하면 1kg을 추가로 증정해 여름 밤 웰빙 간식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G마켓에서도 올해 상반기 식품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포션에서도 식품 및 생활용품이 약 40% 가량을 차지해 2007년도부터 꾸준한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부피가 크고 무거운 ‘쌀’(60만)과 ‘생수’(35만)는 각각 상반기베스트상품 5위와 6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4일까지는 지난 5월 한 달간 G마켓에서 개최한 ‘2009지방자치단체 e마케팅페어’에서 수상한 지자체의 특산물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복숭아, 포도 등의 과일을 비롯 인삼, 오리, 돼지고기 등 각종 지방자치단체의 우수특산물을 선보인다. 이벤트 내 모든 상품은 무료배송과 무료반품이 가능하다. 오늘의 특가 코너에서는 복숭아 2kg, 오징어젓 500g, 소금 등 다양한 상품을 1만원대 이하로 선보인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에서도 식품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옥션 식품 매출은 전년대비 51% 가량 성장했다.  특히 가공식품 매출이 80% 성장해 식품 성장을 견인했다. 가공식품 외에도 최근에는 우유, 달걀 등 인터넷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품목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옥션 우유배달서비스는 하루 평균 약 160여건의 신청건수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1번가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식품의 매출 상승이 대폭 증가했다. 작년 3월부터 오픈한 11번가는 작년 상반기 4개월과 올해 상반기를 비교하면 무려 1,447% 성장했으며, 이는 전체 11번가 매출의 5%를 차지하면서 작년 0.9%보다 확연히 그 비중이 커졌음을 입증했다.

특히, 이는 11번가가 자체 브랜드로 단독 판매하고 있는 장성쌀 ‘천연미’의 판매가 인기를 끌면서 크게 기여했다. 11번가의 ‘천연미’는 20Kg을 최저 3만5,200원에 판매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진행 중인 신선한 11번가 과일가게와 집까지 배달해 주는 생수음료마트 기획전의 인기도 한 몫하고 있다.
 
애경 AK몰에서 판매되는 식품은 작년 대비 15.5% 신장했다(2009년 상반기). AK몰은 주로 패션,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식품 매출이 5% 대를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로하스/웰빙 식품군을 늘리면서 식품 매출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AK몰에서는 흑마늘과 정관장 홍삼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30일까지 '여름아 물럿거라!'라는 타이틀로 흑마늘 특가전을 진행한다. 흑마늘로 만든 환, 액, 쪽, 젤리 등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판매중인 제품을 두세트 구매할 경우 흑마늘 젤리(300g)를 증정한다.

[왼쪽부터] 명류당 찰보리빵 / 농협 껍질째 먹는 웰빙사과 / 대숲의 아침 쌀
[왼쪽부터] 명류당 찰보리빵 / 농협 껍질째 먹는 웰빙사과 / 대숲의 아침 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