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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지하철 인근 편의점 호황

새해 첫 출근길부터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시민들이 빙판길로 변해버린 도로를 피해 지하철로 몰리면서 지하철역 인근 편의점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7일 편의점 바이더웨이는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역 근처 80여 매장의 4일부터 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주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남역, 사당역, 서울대입구역, 건대입구역, 홍대입구역, 신도림역 등이 위치한 2호선 역세권 매장들의 매출이 전주 대비 27% 증가하면서 매출 호황을 주도했다.

품목별로는 교통카드 충전 13%, 레깅스 45%, 핫팩 33%, 무릎담요 27%, 장갑 31%, 휴지류 34% 각각 상승했으며, 온장고 캔커피와 카페형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원두커피가 19%, 27% 각각 상승했다. 먹을거리 중에서는 호빵 34%, 컵라면 24%씩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눈길에 젖은 양말을 편의점에서 새로 구입해 갈아 신는 사람들이 늘면서 양말류 매출은 무려 83% 증가했다. 또한 빙판도로와 붐비는 지하철을 피해 회사 인근 찜질방 등지에서 밤을 새는 '귀가거부족'이 급증하면서 언더웨어 94%, 화장품 32%, 헤어스타일링제품 40%, 면도용품 41%, 목욕용품 17% 각각 증가했다. 오피스가 바이더웨이 매장에서도 양말과 속옷은 31%, 72%씩 증가하며 ‘귀가거부족’의 출현을 뒷받침했다. 

바이더웨이 상품2팀 오재용 팀장은 "부쩍 혼잡해진 지하철 이용으로 지친 고객들을 위해 역세권 매장 근무자들에게 평소 보다 각별한 친절과 청결을 지시했다"며 "양말과 속옷 등 예상 보다 매출이 크게 증가한 상품들에 대한 재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광훼미리마트도 4일부터 6일까지 지하철 9호선내 입점한 24개 점포의 매출을 확인해 본 결과, 전주 동기대비 3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용객수도 1만 3천여명이 늘어난 4만 5천여명으로 38.9% 증가했다.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점포는 등촌역점(64.1%)과 사평역점(60.7%)으로 60% 이상 매출이 증가했으며 구반포역점(54.1%), 양촌향교역점(53.7%), 신목동역점(48.9%), 증미역점(46.2%) 등 주택가 입지 점포에서 매출신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폭설로 인해 도로가 마비돼 직장인들이 출퇴근 수단으로 지하철을 선택하면서 평소 전체매출에서 18.9%를 차지했던 출퇴근시간대 매출(07~09시, 18시~20시)이 무려 27.8%가 늘어난 46.7%를 차지했다.

가장 잘 팔린 상품(서비스)은 베이커리, 교통카드 충전, 캔커피, 신문, 두유, 호빵, 삼각김밥, 우유 순으로 나타났다.

신문의 경우 지하철 점포내 판매순위가 평소 20위권에 머물렀으나 무려 4위까지 올라섰다. 이는 지하철 배차간격이 늘어나면서 기다리는 시간 동안 신문을 구매 해 본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9호선 점포를 관리하고 있는 보광훼미리마트 임현식 강남영업지원팀장은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도로교통이 마비되면서 지하철 이용객이 늘어나자 지하철 편의점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며 “날씨가 계속 추워 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따뜻한 음료와 핫팩 등 겨울철 상품 판매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매장에서 충분한 재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